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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목사]절망 너머로 열린 길(시 77:1-20) [격통의 밤] 누구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다그쳐진 탄식으로 애절한 간구를 했던 시간들이 있다. 지금도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상실감으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오열하고 밤이 새도록 흐느껴도 괴로움이 사라질 줄 모른다. 얍복강에서 밤이 새도록 기도했던 야곱의 혈투 같고, 땀이 피방울이 될 정도의 목숨을 건 겟세마네 예수의 기도와 겹친다. [유기 불안] ‘밤에 부르던 노래’는 지나간 세월이 준 비참으로 채워진, 구슬픈 눈물의 노래다. 버림받은 자의 심각한 침울의 운조(韻調)이자 버림 당해 밟혀 본 자(민족)가 기억하기 싫지만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몸에 새겨진 곡조(曲調)다. 부모는 나를 버릴 수 있다해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실 수 있다니, 언약적 신실함의 .. 2024. 2. 5.
[문지웅 목사]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신 6장-8장) 1. 쉐마로 무장된 부모(6장)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는 세상살이를 하면 할수록 준행하기 어려움을 절감한다. 그렇지만 야웨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잘 지킬 때 약속한 땅에서 번성하며 그 부요함을 계속 향유할 수 있다. 신명기는 하나님의 풍성한 것들이 절실한 사람(청년)에게 너무나 필요한 책이다. 아무런 부족함이나 궁핍이 전혀 없으신 하나님은 왜 일개 민족인 이스라엘의 사랑을 원하실까? 하나님은 자기 성찰을 하시는 분이고 자기 평가(음미)를 하니까 인간의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찬양, 순종과 사랑을 원하신다. 인간의 사랑에 영향을 받으시는 관계적이고 언약적인 하나님이다. 따라서 ‘쉐마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며(6:7) 먼저 부모가 쉐마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각인(刻印.. 2024. 1. 29.
[문지웅 목사]십계명, 교회의 세상을 향한 선교적 투신 (신 5:1-21) 1. 오늘을 위한 십계명 신명기는 ‘오늘’이란 말이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순종과 결단은 오늘 즉각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일은 내일이 온다면 오늘처럼 또 순종하고 실천하면 된다는 말이다. 신명기에는 회고조의 과거 지향은 없다(2-3절). 신명기는 출애굽 2세대와 '지금 여기서' 맺은 언약이다. 기성 세대와 현 세대가 한 덩어리로 묶여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숙고하고 실행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니 십계명은 참된 그리스도인 혹은 진실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지켜야 할 하나님의 요청이며 세상을 향한 신적 도전이다. 십계명은 세상을 향한 이정표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면 십계명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부여받은 것이다. 성령께서는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하셔서 그리스도의 온전한 성.. 2024. 1. 24.
[문지웅 목사]경계를 넘어야 할 시간(신 1장-3장) 신명기는 단순히 모세오경이라는 율법서 중의 하나가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의 마음에 호소하며 '사활을 걸고' 전한 설교체의 지침들이다. 신명기는 '징벌의 책'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영적 최대치(‘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여 야웨 하나님을 사랑하라, 신 6:5)를 설정하여 이것을 준수했을 때 얻게 될 축복을 더 많이 강조한다. 그러므로 토라(모세오경, 율법서)는 사활적 중대성을 가진 가르침(instruction)이며, 우리의 전 존재를 진리 되신 하나님께 붙들어 매게 하여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타인의 유익을 위해 자기를 부인할 수 있게 하는 '종 되는 자유의 멍에'(약 1:25)를 설파한다. 신명기는 가나안 다신교의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의 삶과 문명의 토대를 세워주려는 기준선(다림줄)이니, 과거 .. 2024. 1. 15.